최근 자가면역 질환 치료를 위해 복용하던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아졌고, 예상치 못한 피부 증상과 심각한 탈모가 발생하면서 긴급하게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 경험을 통해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제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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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방문을 결정한 이유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복용 4주째에 접어들면서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약을 중단한 후 백혈구 수치가 점차 회복될 거라 예상했지만, 금요일 오전 피검사 후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당 류마티스 전문의 선생님께서 토요일 아침에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지금 당장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밤새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몸이 지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행히 담당 선생님이 근처 병원의 응급실에 미리 연락해주셨고, 저는 최대한 필요한 물품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응급실에서의 과정
1. 접수 및 기본 검사
병원에 도착하니 다행히 응급실이 붐비지 않아 바로 접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분이 제 이름을 확인하더니 담당 선생님께 연락을 받았다고 하시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어요.
먼저 혈압과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응급실 이용료를 결제했습니다. 기본 사용료가 약 $350이었으며, 이후 추가 검사에 따라 별도 청구가 있을 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미국의 병원비는 정말 비싸죠?
2. 채혈과 검사
간호사분이 오셔서 혈액 검사를 위해 채혈을 진행했어요. 저는 채혈을 할때마다 많은 분들이 실패를 하시고, 몇번이나 꽂았다 뺐다를 반복 할때도 많았어요. 하다못해, 양팔 양손을 다 찌르고도 필요한 양을 채우지 못해 다음날 다시 오라고 한적도 있었기 때문에, 간호사 분에게 미리 이런 상황을 설명을 했어요. 팔에는 정맥이 잘 안잡히고 손등이 그나마 확율이 높지만, 손등 정맥에는 항상 아기바늘을 사용했다고요. 간호사분이 세밀하게 팔을 살피더니 채혈하기 좋은 위치를 찾아주셔서 다음번에도 같은 부위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팁을 주셨습니다.
3. 의사와의 상담
잠시 후 응급실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지금까지의 증상과 치료 과정을 상세히 듣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는 혈관염 진단 과정, 아자티오프린 복용 이력, 복용량 조절 과정, 그리고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증상(심각한 백혈구 감소, 피부 이상 반응, 심각한 탈모, 손가락 상처 회복 지연 등)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손가락 베인 상처가 일주일 넘게 낫지 않고 부어오른 점도 말씀드렸는데, 의사 선생님은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여 항생제(Keflex)를 5일 동안 복용하라고 처방해 주셨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와 진단
검사 결과 백혈구(WBC) 수치는 0.7로 정상 범위(3.8-11.0)보다 훨씬 낮았고, 혈소판(Platelets) 수치도 90으로 정상 수치(150-400)보다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날 검사와 비교했을 때 수치가 더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의료진은 현재 상태를 약물 유발성 호중구 감소증(Drug-induced Neutropenia, D70.2)으로 진단하고, 심각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의 깊게 경과를 지켜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손가락의 감염은 지간염(Cellulitis of finger, L03.012)으로 판단되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심한 세균 감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퇴원 및 이후 계획
몇 시간 후 담당 의사 선생님이 다시 오셔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 항생제(Keflex) 복용: 손가락 감염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5일간 항생제를 복용.
✔ 백혈구 수치 모니터링: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치 변화 확인.
✔ 담당 류마티스 전문의와 지속적인 상담: 현재 약물 부작용을 고려하여 새로운 치료 계획 수립.
✔ 응급 상황 시 즉시 병원 방문: 감염 악화, 고열, 추가적인 증상 발생 시 즉각 응급실 방문.
의료진은 현재로선 스테로이드 치료를 원하지 않는 저의 선택을 존중하며, 면역 체계가 자연적으로 회복되는지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더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면역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자가면역 질환 치료 과정에서 약물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고 의료진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에요.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응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얼마나 신중히 들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만약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거나, 약물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세요. 그리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
Stay healthy and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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