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탈구(Lens Dislocation)와 렌즈 고정술: 후방낭 손상과 유리체 절제술(Vitrectomy) 경험


이전에 "후낭혼탁"에 대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왼쪽 눈의 상태가 심각해졌어요.

👉 후낭혼탁에 대한 글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후낭혼탁을 의심하고 병원을 다녀온 후 별다른 대책 없이 시간이 약 3년이 흐른 어느 금요일 오후였어요. 불금이니까 여유롭게 군것질을 하며 넷플릭스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왼쪽 눈이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초점이 맞지 않고 시야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죠. 그러더니 점점 시야가 왜곡되어 보였어요. 물속에서 눈을 뜬 것 같기도 하고, 맞지 않는 안경을 쓴 것 같기도 하고. 사물이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하루 이틀 사이에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나빠졌죠.

안과에서 검사한 결과, 인공수정체(IOL)를 지탱해주는 구조물인 Zonules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Zonules라는 구조물이 인공수정체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부분이 약해져서 렌즈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라 점점 옆으로 빠져나오고 있었어요. 빠르게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첫 번째 수술: Zonules 손상

첫 번째 수술 때, 의사 선생님이 직접 확인해보니 이미 Zonules의 1/3이 완전히 끊어져 있었고, 나머지 2/3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정도면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나요? 혹시 차 사고나 눈을 다친 적은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경험이 없었어요. 의사 선생님은 남아 있는 Zonules가 렌즈를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하셨고, 렌즈를 따로 봉합(suture)하지 않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수술 후에는 모든 게 안정적으로 보였고, 저는 안심할 수 있었죠.




렌즈 탈구로 인한 두 번째 수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복시(이중 시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점점 심해지면서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인공수정체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수정체를 고정하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수술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결국 인공수정체가 망막(retina) 쪽으로 완전히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렌즈가 원래 위치에서 어긋나 있긴 해도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야가 불안정하긴 해도 사물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망막으로 렌즈가 떨어지자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습니다.

빛과 눈앞의 사물의 어렴풋한 색은 구분할 수 있었지만, 글자는 전혀 읽을 수 없었어요. 아무리 크고 선명한 글자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때는 일반 안과에서 해결할 수 없었고, 망막 전문의(retina specialist)를 찾아야 했어요.




후방낭(Posterior Capsule) 손상과 유리체 절제술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인공수정체(IOL)가 후방낭(Posterior Capsule) 안에 안전하게 고정됩니다. 하지만 제 경우, 후방낭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어요.

후방낭은 인공수정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구조물이 사라지면 렌즈가 제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특히, 후방낭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 렌즈가 유리체 쪽으로 빠질 위험이 커지죠.

결국, 렌즈가 망막 쪽으로 떨어지면서 유리체 절제술(Vitrectomy)이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리체는 눈 안을 채우고 있는 젤 같은 투명한 조직인데, 렌즈가 그 속으로 떨어지면 제거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 경우, 유리체를 제거한 후 렌즈를 꺼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렌즈 제거 + 새로운 렌즈 삽입 + 렌즈 공막 고정 + 유리체 절제술을 한꺼번에 진행해야 했던 것이죠.




렌즈 고정 수술 후 배운 점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알게 된 가장 큰 교훈은, 눈 건강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이에요.

백내장 수술이 끝나도 안심할 수 없다. Zonules처럼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요.

렌즈가 이상한 위치에 있거나 시야가 흐려진다면 바로 병원을 가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렌즈 탈구가 발생하면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렌즈가 망막으로 떨어지기 전에 고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눈 건강을 위한 팁

👀 정기 검진은 필수! 이상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눈 상태를 확인하세요.

🌞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눈 건강에 해로우니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세요.

💧 인공눈물 사용 건조한 날씨나 계절 변화,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눈이 건조해질 때는 인공눈물이나 젤 타입의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 작은 증상도 무시하지 않기 복시나 시야 흐림 같은 사소한 증상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마무리하며

저처럼 백내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눈 건강이 걱정되시는 분들께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미국에 사시는 이민자분들은 병원 시스템이 한국과 달라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눈 상태를 체크하고 의사와 잘 상의하면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눈 건강에 대해 어떤 고민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

👁️ 눈 건강과 함께하는 매일,
Happiest Mint